동역자님께
겨울의 끝자락에 겨울 소식을 부칩니다. 계절의 추이보다 더 순발력을 자랑하는 소셜 네트워크 기술의 향상 덕택에 지난 겨울은 과거의 어느 해 보다 고국의 겨울풍경을 자주 접한 해였습니다. 모쪼록 얼어붙은 빙판길과 손발이 얼얼한 밤을 지나실 때도 우리 주님의 손이 동역자님의 몸과 마음을 따뜻이 감싸 주셨기를 바랍니다.
감사한 한 해의 마무리, 그리고 새해
저희 왐본 번역팀의 한 해 마무리는 몇년 전부터 자그마한 성탄 선물을 전달하고 새해를 맞는 결심을 새로이 하는 것입니다. 특히 올해는 각자 주님 앞에서 자신이 계발되기를 바라는 영역에 대한 그림을 그려보고 주어진 시간을 더 알차게 사용할 시간 계획을 함께 했습니다.
대학생이 된 지 처음으로 파푸아로 되돌아 온 어진이와 함께 오랜만에 식구들의 빈 자리가 메워진 가족 사진을 찍는 것도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어진이는 그간 취득한 비행 면허로 하루는 선임 선교사 파일럿의 감독 하에 파푸아 내지로 승객들을 실어 나르는 임무를 잘 수행했습니다.
약시라는 핸디캡 때문에 불가능하기만 해 보였던 비행의꿈을 포기하지 않을 용기를 주시고, 또 그것을 이루는 쾌재를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 드립니다.
왐본어 누가복음 번역
작년 말미에 이르러 왐본어로 된 첫 복음서인 마가복음 의 자문위원 점검이 모두 끝났습니다. 저희의 오랜 친구인 오바자가 점검을 돕기위해 읍내로 나와 주었고, 한 때 번역하는 우리 형제들과 함께 기거하면서 고등학교를 다녔던 유다스도 어엿한 대학생이 되어 이번 점검에 참여 했습니다.
다음 점검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책은 누가복음입니다. 이선교사가 헤르만과 함께 점검을 마친 것을 헤르만과 행키가 마을 주민들 몇 사람과 함께 읽으며 재점검을 마쳤고, 이제는 다시 이 책의 출판을 승인해 줄 자문위원의 점검만을 남겨 둔 상황입니다.
헤르만이 전한 주민들의 점검 광경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왐본어 쪽복음을 처음 대한 어떤 참석자들은 아주 큰 감동을 얻었는가 하면, 창세기의 번역부터 이 일의 진행을 세세히 듣고 있던 까약 (망글룸) 이장은 되려 마음이 돌덩이처럼 무거워졌다는 소식입니다. 관습과 마음에 가리어진 죄에 대해 교회조차 드러내어 이야기한 적 없었던 반면 복음서에는 우리 주님께서 사람들의 죄상을 지적하시는 설교가 여러 차례 나옵니다.
아내를 셋씩이나 거느린 자신의 과오가, 더이상 불명확한 이해를 핑계할래도 핑계할 수 없는 왐본어 성경으로 밝히 드러나면서 까약은 근심하고 있습니다. 번역된 말씀이 계속해서 왐본 주민들의 마음에 도전하고 그리스도 의 사랑으로 회심을 촉구하는 이 운동이 더 힘있게, 불일듯 일어나도록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우리는 형제
마가복음의 자문위원 점검을 계기로 이제 막 대학생이된 유다스도 저희의 번역팀에 합류하기로 마음을 모았습니다. 벌써 오래 전부터 이 사역에 낄 수 있기를 바랐던 유다스는 소망을 이룬 것이고, 저희는 또 한 명의 동역자 가 생겨 맘이 든든합니다. 유다스와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의 집안 내력을 듣게 된 저희는 이 아이의 상처난 과거를 조금 더 잘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동역자님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여기에도 그 일면을 소개할까 합니다. 때는 지금으로부터 약 35년 전, 장소는 아와껜이라는 왐본의 마을로 망글룸에서 약 7시간 정도 떨어진 외진 곳 입니다. 전체 주민이라고는 50명 안밖인 그곳의 완다온 집안에 까야바스라는 아이가 태어납니다. 그런데 이 아이의 양친이 모두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한동네의 총각인 토마스 심빌랍이라는 청년이 아이를 입양합니다.
물론 모든 입양은 당사자간 구두로, 친인척들의 승인만 있으면 족합니다. 그러나 까야바스의 경우는 워낙 어린아이라 성까지 바꿔 ‘까야바스 심빌랍’이 됩니다. 토마스가 결혼하자 적자인 게르손이 태어납니다. 그러나 게르손의 어머니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토마스는 새 아내를 맞고, 이번에는 따디우스라는 새 아들이 생겨납니다.
한편, 같은 동네의 또 다른 심빌랍 집안에서 띠뚜스는 아미나라는 여자를 맞아 유다스 심빌랍이 태어납니다. 이아이가 앞서 말씀드린 우리의 유다스입니다.
다시 토마스 집으로 돌아가서, 이번에는 까야바스를 총각 때 입양했고 게르손과 따디우스를 각각 다른 아내에 게서 낳았던 토마스가 세상을 떠납니다. 그러자 두번째 아내인 따디우스의 어머니가 아이들을 두고 재가를 합니다. 이때, 졸지에 고아가 된 데다 아직 어린 따디우스는 유다스의 집으로 입양됩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유다스의 어머니인 아미나가 세상을 떠나자 몇 해 못되어 아버지 띠뚜스 역시 아이 둘을 버려두고 떠납니다. 10살 남짓 되던 해 어느날 아침에 일어난 일이라 영문도 모르던 유다스는 누가 어디서 아버지를 봤다는 소문만으로 그가 멀리 있는 산지에 산다고 추측할 뿐, 이후로 아버지와 연락이 닿은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한편 유다스가 나이가 들어 고등학교에 진학할 나이가 되자 이번에는 이미 읍내에 와서 정착한 까야바스가 유다스를 부릅니다. 자기와 부모가 모두 다른 게르손 역시 이미 까야바스의 집에서 지내던 터였습니다.
부모들의 사랑과 사별, 살 길을 찾아 떠나는 슬픈 배신이 교차하는 중에 서로 씨도 배도 다른 형제들이 가족이 되었습니다. 왐본만 아니라 파푸아 전체 주민들 중에, 살면서 한번쯤 이런 교차로를 지나지 않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마는 무엇보다 한번 총각 토마스의 아들이 되고 성까지 심빌랍이 된 까야바스가 남같은 동생들을 거두는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그리스도 덕분에 먼저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가, 한 때 아무 상관이 없었지만 믿음 안에서 형제가 된 ‘소자들’을대하는 마땅한 자세가 이래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인터넷상의 다음 주소에 가 보시면 유다스의 가족관계를 설명한 도식을 보실 수 있습니다. 바탕 그림의 동그라미 속 얼굴이 유다스입니다.)
http://youtu.be/qtNDAbvPGRo
동역자님의 사랑과 헌신에 늘 감사합니다. 복음 안에서 함께 수고하는 동역자님의 수고가 우리 주님께 큰 기쁨이고 자랑인 줄 확신합니다.
아름다운 고국의 봄, 혹은 계신 곳에서 각자에게 베푸시는 우리 주님의 선물을 향유하시는 다음철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파푸아에서 장홍태, 이금숙, (어진, 어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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